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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참여마당  자유게시판

 
작성일 : 20-02-26 11:50
2020년 1월, 학부생들의 야생동물구조센터 실습 후기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78  


지난 1월 저희 센터에 3명의 실습생이 찾아왔었습니다.
강원대 학생 2명과 멀리 진주에 있는 경상대에서도 1명의 학생이 센터 실습에 참여했는데요.
2-3주간 열심히 실습에 참여해주었고 마지막에 실습 후기까지 보내주었습니다.
그 동안 센터에서 열심히 실습해주어서 감사하고, 3명 학생들의 꿈을 항상 응원할게요~!



실습 후기 ▼


1. 우정은 (강원대 본과 3학년)


저는 뚜렷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호기심으로 야생동물 구조센터 실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지식도 없고, 임상 수의학이나 사양관리에 대한 지식도 없는 상태였지만
지난 3주간 센터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의 도움과 가르침으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습 첫날부터 야생동물의 구조부터 치료, 생활, 방사까지 센터의 구조를 배우고, 실제 황조롱이의 구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보정법을 먼저 배웠는데,
수리부엉이 같은 조류는 부척 부위를 잡아 발을 제어하고 부리 부위도 조심해서 보정해야 한다는 점,
조류와 고라니 같은 작은 반추동물은 시야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 등이나,
너구리는 입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외에도 고슴도치, 독수리 등 정말 다양한 동물의 보정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수리부엉이 보정 : 수리부엉이는 불편해서 귀깃이 접혀있다.

조류 종 동정 수업 이후에는 길가에서 보이는 새도 무슨 새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작은 새는 참새, 큰 새는 매 같은 새 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크기, 부리 모양, 구각, 홍채 색, 부척의 길이와 색 등 조류를 나누는 기준이 매우 다양하고,
그만큼 다양한 종의 조류가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긴점박이올빼미 : 양 눈 모두 실명으로 추정된다.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VSD 너구리를 진단하게 된 과정이나
직접 구조에 나가 집단으로 폐사한 쇠기러기를 보며 농약 중독을 의심할 수 있었던 것과
그 해독 과정을 배우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뇌공미낭충이 발견된 산양은
지난학기 기생충 수업에서도 배운 것을 바로 접하게 되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양구로 수달 종 복원센터와 산양 종 복원센터에 다녀온 것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야생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사람의 접근을 제한하면서도 동시에 교육을 목적으로 한 관찰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많이 보고 배우며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있는 도토리묵 무침도 먹으며 소풍 가는 기분으로 재밌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넓은 종복원센터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산양

한참 부족하지만 진료 보조와 수술 보조의 기회도 계속 주셔서 진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진료 시에는 보정이 제대로 되어야 수의사도 동물도 보정하는 사람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흥분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보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아직 너구리 보정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수술 보조 시에는 멸균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상기할 수 있었고,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속 아는 부분도 계속 확인하고 공부해 가며 진료하시는 수의사 선생님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부검실습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사경 등의 신경증상을 보인 오색 딱따구리가 결국 폐사 한 후 부검을 진행하였는데,
신경증상 뿐만 아니라 심각한 내부 장기 손상이 있어 신경 증상 외에 다른 손상도
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영구 장애로 남아 야생으로 돌아가서 생존할 수 없거나, 이미 심각한 상해를 입은 동물들을 안락사 하는 순간이나,
예상치 못하게 폐사하는 경우도 많아 마음이 좋지 않았던 날들도 있지만,
비행훈련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잘 날게 되는 독수리나,
치료가 점점 마무리 되어 가는 고슴도치, 수리부엉이 등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방사하는 동물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따뜻한 봄이 되어 춥지 않고 먹이활동 하기에도 좋은 날씨가 오면
방사에도 직접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구조 센터에 들어오는 동물들은 모두 건물, 자동차 등에 충돌하거나 인간이 설치한 구조물에 걸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구조물들을 없앨 수는 없지만 최대한 치료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센터의 역할이
인간이 야생동물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실습 기간동안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신 김종택 교수님, 친절하고 흥미로운 수업 해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 안상진 선생님,
제가 너무 방해만 될 까봐 매일 걱정이었는데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신 신우진, 한유진 수의사 선생님,
사양관리 수업부터 보정, 먹이관리 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행동 풍부화 과제를
가능한 부분 적용해 주시려고 하신 김보란, 허성호 사육사 선생님,
아는 만큼 최대한 알려주시고 많은 조언 해 주신 문상연, 민규환 선배님 모두 모두 부족한 저를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조기수 (강원대 본과 3학년)

수의학과에 들어오면서 늘 마음 한켠에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2 과정이 끝날 때까지 마음만 있을 뿐 행동을 하지 못하던 때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실습을 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3주 가량의 실습에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센터 수의사 선생님들과 사육사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정
센터에서 치료되고 있는 야생동물 중에 가장 많은 것은 단연 조류였습니다.
저는 조류에 대한 큰 두려움은 없었으나, 실제로 조류를 제 두손으로 만져본 적은
어릴 때 병아리를 만져본 것이 마지막이었던 저에게 조류를 보정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안상진 선생님의 깔끔한 보정 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보정하게 되었던 조류는 수리부엉이었습니다.
크기도 크고 성질도 괴팍한 수리부엉이는 쉽게 잡혀주지 않을 것 같았지만 눈이 가려지고 발이 잡힌 조류는
생각보다 귀여운(?)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 실내 사육자에 있는 조류 중 가장 큰 수리부엉이를 성공하여 자신감이 붙으니
황조롱이, 멧비둘기, 말똥가리, 쇠기러기, 갈매기 등의 조류에 더 편하게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주사의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보정법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잘 적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수리부엉이 보정


사양 관리
교수님께서는 수의사가 센터에서 하는 역할은 기본적으로 야생동물의 진료이지만,
야생동물들의 사양관리를 할 줄 알아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육사 선생님들께서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
그리고 세부적으로 동물종에 따라 달라지는 먹이의 양과 종류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주로 어떤 것을 먹이로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그것들을 손질하는 것에 있어서도 직접 참여하여 겪어볼 수 있었습니다
.
종 동정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 가장 많은 것이 조류입니다.
하지만 새 폴더를 통해서 이름만 익숙해져 있던 조류들의 생김새는 딱 보고 구분하기엔 너무 비슷한 종들이 많았습니다.
황조롱이, 말똥가리가 맹금류라는 것을 센터 실습을 하면서 알았고,
부엉이라고 다 귀 깃이 있지 않다는 것도 센터에서 처음 배우게 되었습니다.
중대백로와 대백로는 부척 색을 통해서 구분해야 할 정도로 비슷하게 생긴 것 등
종 동정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들을 안상진 선생님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진료 보조

수의대 학생으로써 진료 보조를 많이 하도록 선생님들께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주사를 뽑는 것에서 보정, 수술의 보조까지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약의 이름은 분명 들었었는데 효능이 기억이 하나도 나지않아서 많이 당황했고
많은 공부가 뒤따라와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하나하나 궁금증을 풀어주셨고
물어보지 않은 것도 가르쳐주려 하셔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사기를 잡는 것 부터 시작하여 모형을 이용한 카테터 실습, 조류 부검 실습과 골절 핀 수술법의 실습 등
수업시간에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많은 케이스를 소개해주셔서 그런 케이스도 있었고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동물행동풍부화에 대한 과제 발표 중


기타 활동
교수님께서 특별히 화천군의 수달센터, 양구군의 산양 종복원 센터에 데려가 주신 것도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본과 3학년에 견학이 잡혀있다고 하셨는데 우연한 기회에 먼저 가보게되었고,
정말 취지도 좋고 시설도 좋은 곳을 잘 견학하고 오게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독수리 비행훈련입니다.
독수리를 매우 가까이서 보고, 직접 보정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지만,
훈련을 반복할 때마다 점차 비행 능력이 좋아지는 독수리를 보며 이렇게 구조해서 다시 비행할 수 있게하여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센터의 목적임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예후가 좋지 않은 동물들도 많았으나 야생으로 무사히 방사가 가능할 것 같은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독수리의 비행훈련 : 지난번 훈련보다 좀 더 높이 날고 있다.


실습을 마무리 하며
2주 반의 실습은 정말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겨울은 바쁘지 않고 가장 케이스가 적은 기간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지난 2주 반 동안 겪은 케이스도 저에게는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더 오랜시간을 실습하고,
여름의 바쁜 순간도 경험한다면 어떠한 케이스들을 더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또한 겨울이라 방사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꼭 야생으로 돌아가는 동물들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주 반의 시간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실습생들이 짐이 될 수도 있음에도
친절하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김종택 교수님, 안상진, 신우진, 한유진 수의사 선생님
김보란, 허성호 사육사 선생님들과 선배님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3. 홍인혜 (경상대 본과 4학년)

예과 2학년 때부터 경남야생동물센터에서 일을 해오면서 야생동물을 돌보고 치료하는 과정에 관심이 많이 있었고,
졸업 후 야생동물수의사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기 때문에 야생동물에 대해 더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안타깝게도 경상대학교에는 야생동물의학 교수님이 계시지 않는다.
그래서 야생동물의학 교수님이 계신 강원대학교에 실습을 신청하였다.
2학기 중에 교수님께 실습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고,
교수님께서 흔쾌히 실습을 허락해 주셔서 1월 6일부터 17일까지 2주에 걸쳐서 강원야생동물센터에서 실습할 수 있었다.


겨울의 야생동물센터는 여름보다 구조되는 동물이 적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덕분에 실습을 하는 동안 야생동물의 검사 및 초기 평가 요령, 조류의 종 동정, 먹이관리, 이전에 있던 케이스에 관한 수업을 듣고,
직접 부검실습, 조류 골절 정복 실습을 해볼 수 있었고, 한국수달연구센터, 양구 산양증식복원센터에 견학을 다녀올 수 있었다.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 견학

실습 첫날 OT와 센터 실무 이론을 비롯하여 다양한 실습의 기초 이론 수업을 들었다.
이후 수의사 선생님들과 재활사육사 선생님들의 업무를 보조하며 배울 수 있었다.
업무를 보조하면서 보정을 할 기회가 굉장히 많았는데,
야생동물은 개와 고양이처럼 사람의 손이 많이 탄 반려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보정을 하기 위해 접근을 하면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 생각하여 공격을 한다.
보정을 하기 전 안전하게 보정을 하는 방법을 여러 차례 선생님들이 알려주셨기 때문에 쉽게 보정할 수 있었다.
야생동물은 작은 크기의 동물이라 할지라도 날카롭고 단단한 부리나 발톱, 이빨 등에 다치면 크게 다칠 수 있고
전염성 질병에 감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치지 않기 위해 매번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야생동물 보정 및 진료 참여

실습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비행훈련이다.
비행훈련을 할 때 비교적 작은 조류는 실내에서 비행훈련을 하였지만,
독수리는 제스(새의 다리에 매는 짧은 가죽 끈)을 이용하여 인적이 드문 운동장에서 멀리 비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였다.
오랫동안 비행을 해보지 못한 독수리는 처음에는 잘 날지 못하고 도움닫기를 계속하였지만
실습이 끝나갈 때에는 꽤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 비행훈련마다 점차 나아지는 독수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좀 더 상태가 나아진다면 곧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이 보였다.
좀 더 실습기간이 길었다면 직접 방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더 기억에 남는다.

강원야생동물센터에서 실습을 하기 전 낯선 환경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할까 고민했던 것과 달리
친절한 선생님들과 같이 실습을 하던 강원대 학부생들,
실습과 생활까지 걱정하고 고민해주신 교수님과 행정실장님 덕분에 너무나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실습을 통해 야생동물의 진료에 대해 모르던 부분에 대해 더 알 수 있었고,
평소 볼 수 없던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공부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