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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참여마당  자유게시판

 
작성일 : 19-12-21 14:02
교통사고와 안락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  


센터에는 많은 야생동물들이 구조되어 들어오지만 고라니에 한해 말하자면 번식철의 미아(혹은 의도치 않은 납치)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교통사고를 당해 들어오게 됩니다.
물론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이 고라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편의상 이 글에서는 고라니로 초점을 좁히려 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고라니들은 많은 수가 그 자리에서 사망(로드 킬)하거나 혹은 척추 골절 등의 중상을 당하고, 운이 좋은 개체에 한해 다리 하나만 골절되어 골절된 다리를 절단-지극히 예민하여 사람 혹은 반려동물과 달리 골절정복 수술 후 유지 및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한 뒤 생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척추 골절, 두 개 이상 다리에 골절상을 당한 개체의 경우 차후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척추골절 사진입니다
척추골절상을 입은 고라니의 방사선 사진 중 알기 쉬운 것을 하나 선정했습니다.


양 뒷다리가 개방골절된 고라니입니다. 안락사 대상이기도 하지만 구조당시 이미 출혈이 심해 이송과정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양 뒷다리가 개방골절된 다른 고라니입니다. 회복 가능성이 없어 이후 안락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조접수 후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폐사한 개체입니다.



사고를 낸 사람도 사고를 당한 고라니도 모두 불행한 일이지요.
하필이면 고라니가 위험한 도로에 튀어나오는 이유는 여럿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너무나도 발달한 우리나라의 교통망 때문에 서식지(산 등) 한복판을 도로가 가로지를 수도 있을 것이고 겨울철에 먹이가 없어 산을 내려오다 도로를 지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지극히 희귀한 경우이지만 미아가 된 아기 고라니를 선의로 애지중지 돌보다 정작 방생을 하니 사람에게 적응하여 살던 집으로 돌아가다 도로를 지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설치된 도로를 없애는 것도 어려울 것이고, 또 발달된 도로망으로 인해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무조건 이 도로가 악이라고 외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특히 야간 또는 산길, 야생동물 출몰지역 등을 지날 때는 부디 주변을 잘 살피고 안전운전하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비단 고라니 등의 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도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몸집이 큰 동물과 충돌했을 때 차량과 사람에게 끼치는 충격도 강할 것이고, 사고가 난 후에 운전자에게 미치는 정신적 충격도 클 것이며, 사고를 피하려다, 혹은 수습하려다 2차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안전운전을 소홀히 여겼다가 동물이 아니라 사람과, 다른 차량과 사고를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길을 가다 도로 위의 야생동물을 발견하신다면 놀라서 핸들을 꺾거나 급브레이크만 밟기 보단 경적을 울리며 서행하시길 바랍니다. 급브레이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과속을 하면 안되겠지요. 상향등 같은 빛은 오히려 동물이 놀라 멈출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드킬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센터에서 빠르게 직접 구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시군청, 정부통합민원서비스 110번, 고속도로 콜센터 1588-2504 등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운전은 결코 야생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부디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항상 안전에는 주의를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